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만성 통증을 겪게 됩니다.
심한 통증을 겪을 때에는 병원을 찾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곤 하지만,
이런 방법들로도 완전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손쉽게 "어떤 부위에 좋은 운동"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를 따라 해 보아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러한 정보들은 해부학적, 구조적인 설명을 포함하고 있어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통증의 원인이 오직 해부학적, 구조적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는 MRI나 CT 같은 영상진단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조직, 구조적 손상으로 찾으려고 하지만, 통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도 구조적 손상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또한 심리적인 이유, 수면 부족 등 다른 다양한 요소들도 복합적으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은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몸의 협응도 저하, 구조적 문제, 수면 부족, 영양 부족, 질병 등 매우 다양하며,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소한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정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그 관절을 치료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환경, 유전적 영향, 성향, 습관, 근력 수준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문제를 하나의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통증의 위치보다는 원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에서, 수술은 최우선의 방법이 아닙니다. 적절한 재활훈련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수술은 크고 작은 후유증과 기능부전을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근골격계 통증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재수술 및 재발병률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비수술적, 비침습적 접근을 우선으로 둘 필요가 있습니다.
통증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병원을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며, 모든 상황에서 수술을 피하라는 말 역시 아닙니다. 분명한 외상이나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원인인 통증의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 하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손상과 통증과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논문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목과 관련된 연구>
Nakashima와 동료들(2015)은 통증이 없는 1211명의 대상자들의 경추에 MRI 촬영 및 분석 연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지원자 중 무려 87.6%의 경추에서 추간판의 구조적 손상 및 변형이 발견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중 일부는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수를 압박하고 있었다고 합니다.(1)
<무릎과 관련된 연구>
Beattie와 동료들(2005)은 20~68세의 무릎 통증이 없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pMRI 촬영 및 분석 연구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들의 대부분은 적어도 한 군데 이상의 반월판 손상을 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전체 지원자의 무려 61.4%가 무릎에 3군데 이상의 손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중에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손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무릎이 아프지 않았습니다.(2)
<허리와 관련된 연구>
Brinjikji와 동료들(2015)은 요통이 없는 무증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총 33개의 요추 CT 및 MRI 분석 연구들을 취합하였는데, 해당 체계적 문헌 검토(Systematic review)에 포함된 전체 대상자 수는 3110명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연구진들은 이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요추에서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보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추의 구조적 문제는 오히려 연령의 증가와 관계가 깊었으며,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모두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3)
<어깨와 관련된 연구>
Dunn과 동료들(2014)은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 회전근개 파열 이력을 가진 39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응답자들이 보고하는 통증의 정도(VAS)는 실제적인 회전근개 파열의 정도와 비례하지 않았으며, 해당 연구의 결론은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구조적인 손상과 통증의 정도는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4)
결론적으로, 신체의 구조적 손상만이 통증의 유일한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조적 문제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정보와 도움을 찾아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차후 포스팅들에서는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참고문헌(Reference)
1.Nakashima, H., Yukawa, Y., Suda, K., Yamagata, M., Ueta, T., & Kato, F. (2015). Abnormal findings on magnetic resonance images of the cervical spines in 1211 asymptomatic subjects. Spine, 40(6), 392–398. https://doi.org/10.1097/BRS.0000000000000775
2.Beattie, K. A., Boulos, P., Pui, M., O'Neill, J., Inglis, D., Webber, C. E., & Adachi, J. D. (2005). Abnormalities identified in the knees of asymptomatic volunteers using peripher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Osteoarthritis and cartilage, 13(3), 181–186. https://doi.org/10.1016/j.joca.2004.11.001
3.Brinjikji, W., Luetmer, P. H., Comstock, B., Bresnahan, B. W., Chen, L. E., Deyo, R. A., Halabi, S., Turner, J. A., Avins, A. L., James, K., Wald, J. T., Kallmes, D. F., & Jarvik, J. G. (2015).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AJNR. 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 36(4), 811–816. https://doi.org/10.3174/ajnr.A4173
4.Dunn, W. R., Kuhn, J. E., Sanders, R., An, Q., Baumgarten, K. M., Bishop, J. Y., Brophy, R. H., Carey, J. L., Holloway, G. B., Jones, G. L., Ma, C. B., Marx, R. G., McCarty, E. C., Poddar, S. K., Smith, M. V., Spencer, E. E., Vidal, A. F., Wolf, B. R., & Wright, R. W. (2014). Symptoms of pain do not correlate with rotator cuff tear severity: a cross-sectional study of 393 patients with a symptomatic atraumatic full-thickness rotator cuff tear.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 96(10), 793–800. https://doi.org/10.2106/JBJS.L.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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